하위호환 참치 PS3 CECHE05 모델 1002 오류 YLOD 수리

= 2024.12.29 작업 내용 = 

 

이번엔 레트로 콘솔 카페에서 알게된 지인에게서 수리 의뢰를 요청하셨다.

전 글을 보면 알다시피 리캡하다 망쳐서 자신은 없었다. 이점을 미리 고지하고 작업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지인은 모 유명하신분께 수리 의뢰했다가 1년째 묵묵부답이였는데 답답해 하셨다. 그래서 그냥 기기의 산소 호흡기를 떼야할지 말지 로그라도 찍어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차피 고장나도 별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인께 받아온 모델은 CECHE05 모델이다. 흔히 말하는 하위호환 참치고 PS2용 Graphic Synthesizer 소위 말하는 GPU가 들어있는 모델이다.

증상은 참치에서 흔히 볼수 있는 노란불이더라...

 

SYSCON 진단

이미 뇌사판정 받은 참치의 심장만 바꿔봤자 의미 없지 않은가? 이 참치를 관뚜껑을 덮을지, 심폐소생술이라도 해볼지 결정하기 위해 SYSCON 확인은 꼭 필요하다.

COK-002 마더보드

COK-002 UART 테스트 패드 (출처: PSDevWiki)

UART 연결

CECHE05 모델은 COK-002 마더보드 리비전이다. PSDevWiki에서 이에 맞는 SYSCON 테스트 패드를 찾아서 USB TLL 시리얼 어댑터에 연결한다. 언제나 저 USB TTL의 TX/RX 색은 햇갈려 죽겠다.

 

SYSCON 오류 코드 (1002, 2022, 1001 세가지가 확인된다)

드디어 참치의 운명을 결정할 SYSCON 로그를 찍어보았다. 지난번처럼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 로그를 20개 까지 출력해본다.

1001, 1002, 2022 총 3개의 오류코드가 감지된다. 각 오류 코드는 아래와 같다.

 

1001 코드 => 갑작스런 CELL(CPU) 전원 공급 차단

1002 코드 => RSX(GPU) 전원 공급 오류

2022 코드 => 출력 장치를 인식 하지 못함

 

1001 코드는 커패시터같은 CPU 전원 공급 컴포넌트나 PSU에 문제가 있다면 발생 할 수 있지만 딱 한번만 뜨는걸 봐서는 주요한 문제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2022 코드 역시 빈도가 많지 않고 테스트 해본다고 디스플레이 연결 없이 켜보거나, GPU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이쪽도 GPU 자체 문제라면 참치를 관짝에 넣어야한다.

 

GPU 전원 공급 오류인 1002 코드가 제일 많은걸 봐서 NEC/TOKIN 커패시터 교체로 살려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NEC/TOKIN 0E128 커패시터 교체

제거된 기존의 NEC/TOKIN 0E128 커패시터

드디어 나도 히팅건이..?

 

커패시터는 기존처럼 일자드라이버와 고무망치로 제거 했다. 이번엔 지인분께서 히팅건을 협찬 해주셨다. 그래서 더 편하게 제거 할 수 있었다.

 

470uF 탄탈 커패시터 10개 총 4700uF 용량 설치

 

0E128 커패시터는 개당 1200uF 용량을 가지므로 470uF 탄탈 커패시터 10개를 설치해야 얼추 비슷한 4700uF 용량을 가질 수 있다. 조금 부족하지만, 전면에도 커패시터가 있으므로 걔가 살아있길 빌며 시도한다.

 

아 참고로 지난번처럼 PCB 기반을 갈아낼 필욘 없다. 왜냐하면 저 구멍뚫린 부분이 이미 접점이기도해서 문제는 없다. 다만 갈아내는게 좀더 붙히기 편하더라.

 

작업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저 탄탈캡 예쁘게 붙히는것은 진짜 힘들다. 사나고 인두기로 380도까지 올려서 썻지만 금방 굳더라. 결국 인두기 깡 파워가 쎄야한다. 그래도 다 붙히고 히팅건으로 480도 조지고 나니 좀 자리가 잡히긴 개뿔 납 드럽게 안녹더라.

 

작업이 완료되고 쇼트나지 않도록 캡톤 테이프를 붙혀줬다.

 

작업 결과 확인 - 소생한 참치

 

완전히 조립하기 전에 잠깐 전원을 넣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

심폐소생술에 성공한 참치!

 

드디어 아름다운 플3의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먼지 좀 털어 주고 써멀을 재도포 하면 될것같다.

 

완벽히 고친줄 알았는데, 가끔씩 종료될때 삐빕 비프음과 함께 빨간불이 점멸하는 현상이 생긴다. 이건 어떤 문제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PSU 문제였으면 좋겠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말라버린 써멀은 치우고 새 써멀을 바르자

히트싱크 고정 백패널을 꽉 조여주세요!

 

기존 써멀은 완전히 굳어서 싹다 닦고 새로운 써멀을 발라주자. 그치만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써멀은 써모랩 쿨러 살때 준 기본 써멀 뿐이긴해서 아쉽지만 그거라도 발라주자.

 

PSU => 도터보드 => ODD 순으로 설치

 

초기 구형 참치들은 USB 포트도 많고, 메모리카드도 지원되므로 별도의 도터보드가 붙는다. 이러니 생산 원가가 비싸지..

 

이제 수리된 플3은 지인에게 인도하면되겠다. 처음 성공해보는 플스3 YLOD 수리였다.